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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노년의 삶(2) “자유롭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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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0  22: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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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명 선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 노인종합상담실장

 

40대 후반부터 20여 년간 병간호를 하다가 돌아가신 남편의 1주년 기일이 돌아온다.

가장에게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부부의 생활은 크게 변화했다. 매일 반복되는 병원생활에 이유모를 답답함이 나를 억누르고 있었음을 느낀다.

그때는 왠지 남편을 홀로 남겨놓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면 안 될 것 같은 죄책감으로 인해 나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한 것 같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해서 노인심리상담사를 만나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은 내 마음이 그럴 수밖에 없구나” 하고 내 자신을 위로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나 자신과의 만남을 통해 내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 내 마음이 가는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라고 외치는 목소리는 그동안 묶여있던 내 가슴 뿐 아니라 밖으로 차츰 발길도 옮겨주었다.

일주일에 네 편의 영화를 연속으로 보면서 뭉쳐있던 감정의 물결이 일어났다.

병원에 간병인이 있음에도 매일 병원을 찾아 남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조차 아쉽기만 하다. 아픈 남편이 곁에 있다는 게 그렇게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느낀다. 어떻게 할 수 없어 남편을 지켜보는 마음도 한편으로는 나만의 시간이 없어 답답하게 느꼈던 시간도 내 삶의 일부이기에 모두 끌어안는다.

그리고 “살며 사랑하며” 라는 주제로 소그룹으로 만나는 동년배들과의 삶의 나눔을 통해 지금껏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최선을 다했고 후회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내게 필요하고 중요한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해나왔기에 지금 하늘에서 바라보고 있을 남편에게도 떳떳하고 누구에게라도 나의 삶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나를 지금까지 있게 한 것은 내면의 힘이고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 즐거움을 찾으려는 나의 노력이 나의 에너지다.

노인복지관에 민요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제는 내 목소리를 맘껏 내고 싶다.

어쩌면 내 스스로 가둬두었던 내 목소리를 밖으로 꺼내어 나를 표현하고 싶다.

아내로 엄마로 살아온 40여의 세월을 뒤로하고 70세 이제는 나로 살기에 딱 좋은 나이이다. 온전히 나로서 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하루하루에 설레고 행복하다.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 노인종합상담실에서는 8월20일부터 9월19일까지 총 8회기 “살며 사랑하며” 자존감존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 글은 집단의 참여자 동의하에 나눔 내용을 각색한 글입니다. (문의: 031-313-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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