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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조박사의 척추이야기4 딱딱한 매트리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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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1  2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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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성 환

-센트럴병원 신경외과 부장

-본지 칼럼니스트

 

•신체조건에 맞는 매트리스 선택이 중요

척추건강은 적절한 수면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매일 혹사하는 척추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적절하고도 충분한 휴식이 꼭 필요하다.

수면은 낮 동안 혹사한 척주와 척추 근육이 피로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활력을 충전시켜준다. 그러나 충분히 수면한다 해도 수면자세나 매트리스가 부적절하다면 척추는 회복할 기회를 잃게 된다.

그래서인지 인터넷 건강 문답에서 매트리스와 취침 자세가 척추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질문의 많은 수가 잘못된 속설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장 흔한 오류는 허리가 아플 때에는 단단한 바닥 위에서 수면하는 것이 좋다는 속설이고 다음으로 흔한 것은 취침 자세에 관한 것으로서 천장을 마주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가 평소 척추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매트리스와 척추건강

먼저 허리가 아플 때에는 단단한 바닥 위에서 자는 것이 좋다는 속설에 대해 알아보자.

이는 매트리스의 단단하고 무른 정도가 척추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문제이다.

매트리스가 너무 단단하면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무거운 부위에만 체중이 집중돼 수면 중에도 근 긴장이 지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대로 너무 무르면 정상적인 척추만곡을 유지시키지 못하고 나아가 수면 중 병적 만곡을 강제해 척추통증이 유발된다.

결국 둘 다 척추의 피로회복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척추건강을 해치게 한다. 따라서 척추통증이 있을 때 단단한 잠자리가 도움 된다는 속설은 거짓이다.

그러면 좋은 매트리스란 어떤 것일까? 이용자의 정상적인 척추만곡을 잘 유지시키면서도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는 매트리스다. 이런 조건을 만족한다면 척추통증 유무에 관계없이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매트리스라고 할 수 있다.

개인마다 신체조건이 다르니 누구에게나 다 맞는 이상적인 매트리스는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매트리스를 구매할 때에는 옷을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이용자의 체중과 키, 같이 취침하는 파트너 유무를 고려해 이용자에게 가장 적당한 탄성을 제공하는 매트리스를 선택해야 한다.

종종 매트리스 광고에서 '의학', '과학'등의 단어가 등장하지만 제조과정에서 그러한 고려를 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심오한 과학적 고려가 깃들어 있더라도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디스크 환자가 입원하면 의사가 '하드보드'를 처방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처방을 내리면 간호사는 매트리스 밑에 같은 크기의 합판을 깔아준다.

이 시절 환자용 침대는 양쪽에 고리가 달린 스프링을 격자 배열해 환자의 몸무게를 지탱함과 동시에 탄성을 제공했는데 이런 구조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침대 바닥이 꺼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푹 꺼진 침상에 척추환자를 수용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바닥에서 재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 궁여지책으로 합판을 깔아준 게다. '하드보드' 처방은 덜 꺼진 침대를 제공하려는 취지였지 단단한 매트리스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이런 관행은 단단한 바닥이 허리 건강에 좋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퇴원 후에도 환자가 멀쩡한 새 침대를 두고도 방바닥에서 취침하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낳기도 했다.

어렵던 시절의 궁여지책이 깊은 뜻을 내포하는 처방으로 오해된 해프닝일 뿐이었다.

이참에 매트리스 이용에 관해 강조하고 싶은 팁이 한가지 있다. 수시로 뒤집고 때로 돌리라는 것이다.

아무리 물성이 뛰어난 매트리스라도 한 곳만 계속 눌리면 망가지기 마련이다. 수시로 회전하고 뒤집어서 원래의 탄성을 되찾게 하자. 매트리스도 회복이 필요하다.

침상에서 벗어난 후에도 눌렸던 자리가 함몰된 채로 남는다면 매트리스를 교체할 때가 됐다는 신호일 게다.

또 수면 후에 피로감이나 척주 통증을 느끼는 일이 잦아진다면 매트리스가 수명을 다한 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좋은 수면자세

정상적인 수면이라면 하룻밤 수면 중에도 수십 번씩 자세를 바꿀 수 있다.

이는 주요 장기가 눌리는 것을 막고 편안한 수면자세를 찾는 노력이니 꼭 필요한 생리작용이다. 그러나 자세를 바꾸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수면의 질은 나빠진다. 당연히 척추의 회복도 방해받게 된다.

잠들기 위해서는 높은 베개가 꼭 필요하다거나 엎드린 자세여야만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높은 베개는 경추 근육을 과도하게 견인해 두통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전체 척추만곡을 해쳐 피로를 유발한다.

엎드린 자세는 위장과 횡격막을 압박해 복압을 상승시키고 폐환 기름 방해한다. 결국 이런 자세는 빈번한 자세 변경을 부르게 된다.

앞서 말한 데로 좋은 수면자세는 정상적인 척추만곡을 유지하면서도 골고루 체중이 분산되는 자세이다.

논리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자세는 무릎을 구부리고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로서 자세 유지를 위해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 넣을 것을 권한다.

만일 똑바로 눕는 자세(앙와위)를 선호한다면 양무릎 밑에 베개를 두어 정상적인 척추만곡이 유지되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는 일생의 삼분의 일을 잠으로 보내면서도 정작 수면의 질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크다. 오늘날 인류의 진화에는 안정적인 수면이 큰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잠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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