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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조박사의 척추이야기6 디스크, 꼭 수술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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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1  08: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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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부장

-센트럴병원 신경외과

-본지 칼럼니스트

 

대부분 디스크에 수술 필요없지만 예외는 항상 있어

진료실에서 가장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이른바 디스크(추간판수핵탈출증)는 꼭 수술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술만은 피하고 싶다는 뜻인데, 이 질문에 대해 한마디로 대답한다면 다행히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한 가지 수술법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던 시절과 달리 치료 옵션이 매우 다양해진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다. 둔감(감각마비), 근력저하(운동마비), 배뇨, 배변장애가 동반된 경우는 우선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나아가 마비가 점차 악화한다면 진단 즉시 수술한다. 마비가 고정돼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통증이 지속하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수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2000년경까지만 해도 디스크 환자에게 수술 결정 말고는 고민거리가 거의 없었다.

MRI 보급으로 정확한 진단과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비수술척추치료, 척추시술이라는 말이 등장했고 치료법 선택의 폭이 커진 반면 수술은 더 큰 공포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척추수술에 대한 공포는 수술 후에도 내내 아파서 고생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 출발한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척추병리에서 척추기립근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이를 최대한 보존하려는 외과의들의 자각, 즉 최소침습수술태도(Minimally Invasive Surgery)가 척추수술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위 ‘척추수술은 몸 망가지는 길’이라는 인식이 많이 불식됐지만 수술은 여전히 피하고 싶은 것임에 틀림없다.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치료 방법을 설명하면 그것이 시술이냐 수술이냐를 묻고, 수술이면 거부하겠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그래서 시술이 수술과 무엇이 다르냐고 따져보면 결국 수술은 몸에 아주 나쁜 것, 시술은 덜 나쁜 것쯤으로 정리되는 현실이다.

‘시술’의 사전적 의미는 ‘치료나 수술을 시행함’인데도 엉뚱하게도 ‘시술’이라는 치료법이 새롭게 등장한 것인 양 왜곡된 현실이다.

이러한 혼란의 출발은 아마도 ‘신경성형술’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명칭이야 어찌됐건 이는 약물치료의 한 방법이다.

장점은 있다. 많은 경우 신경성형술의 제통효과가 신통할 만큼 뛰어나다는 것.

그러나 수술해야 할 병에는 치료 효과가 지속할 리 없다. 어떤 치료법도 그러하듯 신경성형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디스크에는 한계가 있다. 수술을 대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썩은 살점을 그대로 두고 치유를 기대하는 건 상식이 아니다.

디스크 수술은 신경을 누르거나 졸라매는 조직을 직접 제거해 신경을 감압시키는 것이고 약물치료는 신경과 그 주변조직의 염증을 저감시킨다. 디스크 수술은 신경회복에 이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리모델링 건축이고 약물치료는 청소쯤으로 비유할 수 있다.

항간에 ‘시술’로 알려진 치료법 중에는 개념적으로 ‘수술’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들도 여럿 있어 이들의 구분이 애매한 현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경피-추간판 내-고주파-열치료술’은 추간판 속에 경피전극을 위치시키고 고주파에너지를 흘려보내 수핵 제거를 꾀한다. 내시경을 결합해 겸자를 이용해 직접 수핵조각을 빼낼 수도 있다.

하나 더,꼬리뼈내시경시술로 알려진 ‘경피-내시경적-경막외-신경근성형술’은 경피내시경으로 경막외강을 탐지하면서 레이저나 겸자 등 경피기구를 이용해 병소를 직접 공략한다.

이들 두 가지 치료법은 내시경과 의료기기를 결합한 것으로 병소를 보고 직접 제압할 수 있는 최소침습척추수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디스크 치료법이 다양해지면서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덜해진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타이밍이다.

시술이냐 수술이냐 따위의 의미 없는 덫에 매몰돼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만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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